[스포츠] 김연경 활약, 흥국생명 3:0으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승리하다
2023년 3월 12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3-0(25-22, 27-25, 25-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27승 8패(승점 76)를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을 승점 1점차로 따라 붙었다.
만약 이날 흥국생명이 아니라 현대건설이 승리했다면,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활약으로 이는 저지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 나란히 정규리그 1위를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챔피언결정전 무대조차 밟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2022-2023시즌에도 역대 여자부 최다 기록인 15연승을 달리면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주포 야스민의 허리부상, 리베로 김연경까지 부상에 시달리면서, 끝내 정규리그 2위로 마무리 했다.
경기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뒷심이 1세트에 빛이났다. 1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윌로우가 때린 공격을 정지윤이 블로킹하며 2-5로 흥국생명이 끌려갔다. 그러나, 이주아가 모마의 공격을 저지하는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5-5로 따라잡았다.
윌로우의 백어택 득점으로 8-7로 리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양효진의 득점을 연달아 허용, 8-10 역전을 당한 흥국생명은 모마의 백어택, 이다현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 전세는 15-19로 불리해졌다.
하지만, 모마에 또 한번 백어택을 맞아 18-21로 리드를 당한 그 때, 흥국생명의 승부가 시작됐다. 모마와 위파위의 공격은 연달아 아웃으로 이어졌고 김연경이 결정적인 한방을 가져오면서 흥국생명이 21-21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박은서가 서브한 공을 위파이가 리시브 한 것이 흥국생명의 코트로 넘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연경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2-21로 역전시켰다.
이어진 22-22 동점상황, 긴박한 호흡속에서 김연경이 마지막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23-22.
1점을 리드한 흥국생명에서 레이나가 2연속 강타를 때려, 25-22로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김연경은 이날 1세트에서만 무려 6득점의 점수를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레이나도 5득점으로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에서는 모마가 7득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계속해서 기세를 이어갔으며, 현대건설의 모마가 2세트에서만 무려 14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흥국생명에게로 돌아갔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터지면서 3-1로 리드를 시작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모마의 백어택을 저지하는 천금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21-20 역전에 성공, 원정석을 가득 메운 흥국생명 팬들을 열광케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5-15까지는 팽팽했지만 이후 흥국생명이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갔다. 김연경의 2연속 득점에 이어 김수지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20-15로 달아난 흥국생명은 이미 승리를 가져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흥국생명에서는 윌로우가 21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마크했고 김연경이 16득점, 레이나가 14득점을 각각 챙겼다. 김수지는 8득점, 이주아는 3득점의 활약.
현대건설은 모마가 27득점을 올렸지만 끝내 한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은 오류를 인정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밝혔고, 아본단자 감독은 미래 경기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다음 상대인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을 꺾어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페퍼저축은행에게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할 지 모르겠다”라며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양팀의 정규리그 1위의 행방은 결국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